리뷰 〈어두운 밤–센 강가의 아이들〉
유럽의 이민 정책을 다룬 실뱅 조르주의 삼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전작 〈어두운 밤–들풀 Obscure Night–Wild Leaves〉(2022), 〈어두운 밤–어디에도 없는 Obscure Night–Goodbye Here, Anywhere〉(2023)이 그러한 것처럼 모로코의 스페인령 멜리야를 떠나 프랑스 파리로 이민을 시도하는 젊은 청년들의 삶에 주목한다.
리뷰 〈제자리에 있는 건 없다〉
2023년 전주시네마프로젝트 넥스트에디션에 선정되어 제작된 이 작품은 1978년 10월,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우파 계열의 학생 두 명이 좌파 계열의 학생 다섯 명을 살해한 사건을 다룬다. 1923년 독립을 선포한 이후 튀르키예의 역사는 총 세 번의 군사 쿠데타와 그 과정에서 불거진 정치적 갈등을 겪었다.
리뷰 〈불변의 이미지〉
라우라 페레스의 첫 장편 데뷔작인 〈불변의 이미지〉는 ‘시간이 약이 될 수 있는가?’라는 하나의 질문을 중심으로 기구한 삶을 살아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10대의 어린 소녀 안토니아는 출산 직후 자신의 딸 카르멘을 남겨두고 마을을 떠난다. 50년이 흐른 후 카르멘(마리아 루엥고)은 광고 회사의 캐스팅 디렉터로 일을 하던 중 좌파 정당의 선거 캠페인 비디오를 만들기 위해 평범한 얼굴을 가진 여성을 찾는다.
리뷰 〈춤추는 사람만 지나갈 수 있어〉
2019년 10월 칠레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없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 시위는 장기간에 걸쳐 누적된 사회적 분노가 발단이 되어 일어난 사건으로, 결과적으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어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카를로스 아라야 디아스 감독은 이 시위를 묘사하거나 설명하기 위해 인터넷에 유포되었던 다양한 영상들을 수집해서 배열하는 방법을 택했다.
리뷰 〈블랙베리〉
이 영화는 2000년대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했던 리서치인모션이 만든 블랙베리의 성공과 실패를 다룬다. 1984년 마이크 라자리디스와 더글러스 프레긴이 설립한 리서치인모션은 초창기에는 주로 무선 통신 기술 개발에 주력했다. 짐 발실리를 공동 경영자로 영입한 이후에는 이메일을 사용할 수 있는 핸드폰을 개발하여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리뷰 〈프랑수아 트뤼포, 한 편의 영화 같은 삶〉 〈자크 드미, 낭만과 현실 사이〉
프랑스 누벨바그는 새로운 영화 세계를 만들어 보자는 젊은 감독들의 요청과 함께 출현했다. 1950년대 후반 당시 프랑스 영화계를 지배하던 ‘질의 전통(quality tradition)’에 철퇴를 내렸던 젊은 감독들은 스튜디오 중심의 영화들이 문학 작품을 각색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을 비판했다. 그들은 실험적인 단편영화를 제작하거나 직접 쓴 각본을 가지고 야외에서 즉흥성이 가미된 영화를 주로 만들었다.
리뷰 〈미스터 란즈베르기스 MR LANDSBERGIS〉
세르히 로즈니챠의 신작 다큐멘터리 〈미스터 란즈베르기스〉는 한 인물의 증언을 통해서 리투아니아가 소비에트 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하는 과정을 펼쳐놓는다. 영화는 리투아니아의 음악가, 정치인, 독립운동가 등으로 널리 알려진 비타우타스 란즈베르기스의 인터뷰 영상과 리투아니아의 독립운동을 기록한 파운드 푸티지를 교차편집해서 보여준다.
〈당신으로부터〉 신동민 감독
신동민 감독은 〈당신으로부터〉에 누군가를 이해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말한다. 이 작품은 비슷한 사건, 대사, 에피소드를 공유하는 세 개의 챕터로 이뤄져 있다. 각 챕터의 이야기는 주인공의 고민, 욕망, 소망이 드러나는 과정을 따라간다. 신동민 감독은 픽션적인 접근과 논픽션적인 접근을 뒤섞으면서 작품 속 주요 인물의 삶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을 그린다. 그것은 ‘당신’의 삶이 ‘나’에게 투명하게 와닿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