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치 마사오는 실험영화, 정치적인 핑크영화, 풍경론에 입각한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형식의 영화를 만들었고, 배우, 시나리오 작가, 감독 등 열정적인 활동을 지속해 왔다. 무엇보다 그는 평생에 걸쳐 혁명을 실천하고 있는 뼛속까지 혁명가인 사람이고, 그가 만든 영화는 정치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주〉를 보면 어쩔 수 없이 기리시마 사토시의 삶 곳곳에 아다치 마사오가 품어 온 삶과 혁명과 질문들이 겹쳐져 있음을 알게 된다. 그의 가장 내밀하고 정치적인 영화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이에 대한 그의 명쾌하고 단호한 답변이 도착했다. 아울러 아다치 마사오가 인터뷰 말미에 답한 “현실 변혁의 절박함을 표현”하는 ‘영화일기’가 기다려진다. 그의 영속적인 혁명에의 의지는 영화를 통해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