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기계의 나라에서〉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 나라.” 수많은 이주 노동자들이 코리안 드림을 품고 한국을 찾아온다. 소위 ‘K‐컬처’라는 화사한 가면이 만들어 낸 판타지다. 그들이 한국에 도착해서 처음 마주하는 인천공항의 번듯함 역시 그 꿈에 부응한다. 하지만 일단 발을 들이게 되면, 그때부터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이곳은 인간조차 ‘스펙(specification, 사양)’으로 분류되는 기계의 나라다.
리뷰 〈위키드 리틀 레터스〉
1920년대 영국 리틀햄프턴을 배경으로 하는 이 블랙코미디는 100년의 시간차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현재적이고 머나먼 지역 차에도 불구하고 이상할 정도로 한국의 관객들에게도 설득력을 가지는 ‘보편적’인 정서를 다룬다.
리뷰 〈비바 바르다!〉
〈비바 바르다!〉는 프랑스 누벨바그의 중요한 행위자이자 70년간 열정적인 창작 활동을 지속했던 시네아스트이며 종내에는 스스로 하나의 작품이 된 영화예술계의 ‘이단아’ 아녜스 바르다에 대한 최초의 다큐멘터리다. 피에르앙리 지베르 감독은 지금까지 공개된 적 없는 아카이브 영상과 자료를 연대기순으로 배치하고 바르다의 가족, 친구, 협업자 들의 인터뷰와 엮어 그의 일생에 대한 명랑한 스케치를 완성했다.
리뷰 〈이노센트 The Innocents〉
백인 중산층 이성애 핵가족이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가는 차 안. 운전석엔 아버지, 보조석엔 어머니, 그리고 뒷좌석엔 두 자매가 나란히 앉아 있다. 자폐성 장애인인 언니 안나는 반복적으로 “어, 어, 어, 어” 하는 소리를 내고 다소 짜증이 난 듯한 동생 이다는 어머니 쪽 눈치를 살짝 본 뒤 슬그머니 손을 뻗어 안나의 허벅지를 꼬집어 비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