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늘 우리가 했던 말〉
1965년 8월 13일, 뉴욕은 비틀즈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주말에 있을 셰이 스타디움 공연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열성적인 팬들은 비틀즈를 보기 위해 그들이 머무는 맨해튼의 워릭 호텔 앞을 꽉꽉 메우고 섰다. ‘비틀마니아’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전 세계를 열광시킨 비틀즈. 그들을 향한 맹렬한 사랑이 푸티지 영상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리뷰 〈도깨비불 WILL-O'-THE-WISP〉
판타지 뮤지컬, 퀴어 로맨스, 사회 풍자적 코미디까지. 주앙 페드로 호드리게스는 68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장편 안에, 거침없는 상상력과 빠른 호흡으로, 이 모든 걸 화끈하게 담아냈다. 2069년, 죽음을 앞둔 초로의 알프레도에서 시작한 영화는,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소년 알프레도와 그로부터 몇 년 동안의 청년 알프레도의 꿈과 사랑, 욕망에 관해 말한 뒤, 다시 현재의 시점으로 돌아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어쩌다 활동가〉 박마리솔 감독
‘엄마는 어쩌다 활동가가 됐을까?’ 박마리솔 감독은 시민 단체 활동가인 엄마 이윤정을 이해하고 싶어 카메라를 들었다. 30년 넘게 집과 교회만 오가던 엄마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외국인 이주민을 지원하는 일에 이토록 헌신적으로 자신을 쏟아붓게 된 것일까. 〈어쩌다 활동가〉는 이 질문에 대답을 찾는 일을 시작으로 어느새 엄마 곁에서 엄마를 이해하고 엄마와 함께하는 감독에게까지 확장해나간다. 서로를, 세상을 향한 이해가 만들어낸 너른 실천의 동심원이 이곳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