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이의 신음일까. 참을 수 없는 슬픔의 탄식일까. 이미지를 보여 주기에 앞서, 샤클린 얀센의 〈6주 후〉는 누군가의 울음 섞인 숨소리, 그 파열음으로 영화의 문을 열어젖힌다. 소리의 정체는 엄마 마르타의 임종을 지켜보던 딸 로레의 것임을 금세 알 수 있다. 죽음이라는 커다란 사건 앞에서 무력해질 수밖에 없는 자의 리액션이자 달리 방도가 없는 이의 유일한 액션에 가깝다. 영화는 엄마라는 커다란 존재의 상실 앞에 서 있는 로레를 통해 죽음 이후의 시간을 담담하게 그려 나간다. 과연, 어떻게 해야만 사랑하는 이와 잘, 충분히, 정확하게 작별할 수 있을까. 그런 게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질문 앞에서 영화는 소란 떨지 않고 시종 차분하게, 하지만, 신중하고 진중하게 시간을 보내고, 시간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