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에서 일하는 중년 에드 색스버거(윌렘 더포)에게 불현듯 예술가의 후광이 비친 건, 느닷없이 찾아온 낯선 청년이 그를 ‘시인’으로 호들갑스럽게 호명하면서다. 청년은 에드 색스버거가 1979년에 발표한 시집의 현재성을 칭송하며 그를 젊은 예술가 모임에 초대한다. 에드 자신에게조차 잊혀 먼지 쌓인 상자 속에 보관된 과거의 기억이 깨어나는 순간이다. 아주 오래전 한 권의 시집을 낸 무명의 시인, 지금은 주변의 누구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평범한 노동자의 일상에 동요가 일기 시작한다. 그의 시는 오늘날 젊은 예술가 공동체 안에서 뒤늦게 빛나는 영예를 누릴 수 있을까. 그는 다시 새로운 시를 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