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길〉은 전쟁이 조국 세르비아에 남긴 깊은 상흔을 20년간 영화에 담아 온 사회파 감독 스르단 고루보비치의 네 번째 장편이자, 문제적 최신작이다. 굶주림을 못 견딘 아내의 극단적 행동 이후 두 아이마저 지방정부에 빼앗길 위기에 처한 어느 일용직 노동자가 중앙정부에 호소하기 위해 수도 베오그라드까지 300km를 도보 여행한다. 불의에 저항할 줄 모르던 힘없는 아버지의 각성이자, 이 맨발 투쟁은 국경과 언어를 넘어선 울림을 안긴다. 영화는 놀랍게도 세르비아 한 남성의 실화에서 출발했다. 스르단 고루보비치 감독은 이 영화가 세르비아 사회에 던진 충격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들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