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의 26년을 관통하는 정신은 ‘대안’이다. 필름의 대안으로 ‘디지털’을 앞세워 출범한 전주국제영화제는 주류 영화의 대안으로 ‘독립영화’를 중심에 세웠고, 관습의 대안으로 ‘영화, 표현의 해방구’를 외쳤다. 그렇다면 경제 위기가 문화를 옥죄고, 정치적 상황에 따라 문화정책이 휘둘리고, 예술보다 산업에 방점을 두는 오늘날 우리 영화계에 필요한 대안은 무엇일까? 26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전 ‘가능한 영화를 향하여’는 여기에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