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상관없이〉 유형준 감독
절제된 화면과 넘치는 말 사이로 형언하기 힘든 공기가 차곡차곡 쌓여간다. 유형준 감독의 〈우리와 상관없이〉는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기억을 잃은 배우가 자신의 영화 작업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따라간다. 장편 데뷔작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유형준 감독은 월드 프리미어 시사 직후 가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야기 자체가 주인공이었으면 했다. 살아 움직이는 입방체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진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