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줍다〉 심혜정 감독
서른아홉까진 평범한 주부였던 심혜정 감독은 2012년 극영화 단편 〈김치〉로 늦깎이 데뷔했다. 시위 현장(〈노래는 노래한다〉)부터 부모님 댁에서 간병 일을 하는 재중 동포 아줌마(〈아라비아인과 낙타〉)까지 자신의 주변을 단편 다큐멘터리로 담아온 그는 극영화에서도 가까운 삶의 민낯을 들춰낸다. 친정 엄마가 담가준 김치(〈김치〉), 아내를 간병하는 초로의 남자(〈욕창〉)까지 익숙한 일상에서 낯선 얼굴을 길어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