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길 위의 가족 Hit the Road〉
영화는 시작과 함께 차 안의 가족을 롱테이크로 비춘다. 뒷좌석의 아빠는 다리에 깁스를 한 채 불편하게 앉아 있고, 그 옆에서 초등학생 정도쯤 되는 막내 아들이 시끄럽게 장난치느라 여념이 없다. 보조석의 엄마는 까부는 아이를 말리느라 정신이 없는 듯해도 눈에는 자식을 향한 사랑이 가득하다. 첫째 아들만 뾰로통한 표정으로 가족과 심리적인 거리를 두고 있다. 이들 가족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