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8월 13일, 뉴욕은 비틀즈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주말에 있을 셰이 스타디움 공연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열성적인 팬들은 비틀즈를 보기 위해 그들이 머무는 맨해튼의 워릭 호텔 앞을 꽉꽉 메우고 섰다. ‘비틀마니아’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전 세계를 열광시킨 비틀즈. 그들을 향한 맹렬한 사랑이 푸티지 영상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오늘 우리가 했던 말〉은 그 뜨거운 여름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마르틴 사피아의 장편 데뷔작 〈그리고 안개〉는 무료해 보이는 일상을 벗어나 자기만의 소박하고 고요한 여정에 오르는 세자르라는 한 남자의 진중한 이야기이다. 그의 여행길은 자연 한가운데를 관통하고 자연 속에 머문다는 점에서 목가적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애써 외면해 온 지난 시간과 마주하며 소란스럽지 않은 애도의 시간과 마주할 것이다. 내면의 방랑과 유랑의 영화는 저만의 속도로 천천히 나아가 인물의 심중을 헤집고 끝내 초연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