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은 그 자체로 공란이지만, 그 안에 사람이 거주하면 시간의 퇴적에 따라 역사가 쌓인다. 이란 출신의 피루제 호스로바니가 연출한 〈가족의 투시도〉는 감독 본인 가족의 역사를 투시하듯 살피는 다큐멘터리다. 1970년대 초반부터 현재까지, 아버지와 어머니가 중심이 된 가족사에는 이들 개인의 사연은 물론 이란의 현대사와 그에 얽힌 사회적 분위기가 모두 담겨 있다. 이에 대해 감독은 사적인 개인과 공적인 집단의 경험을 연결하여 확장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