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심리학에는 ‘심리 건축psychoarchitecture’이라는 이름으로 묶이는 한 흐름이 있다. 이 관점에 따르면 건축된 공간은 인간 경험의 중립적인 배경이 아니라 그 자체로 적극적인 참여자다. 천장의 비율, 벽의 질감, 창을 통해 빛이 들어오는 각도는 단순한 미적 조건이 아니라 심리적 조건이다. 그것들은 우리의 주의를 형성하고 감정을 조정하며 안전하거나 노출되었거나 보살핌을 받거나 버려졌다고 느끼는 데 영향을 준다. 이레네 바르톨로메의 장편 데뷔작 〈또 다른 여름의 꿈〉은 이러한 전제를 추상적 이론이 아니라 삶에서 체화한 감각적 진실로 온전히 받아들인 듯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