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부부와 아이가 공원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 휴식은 언젠가 녹화된 촬영본이었음이 금세 밝혀진다. 영화가 시작하면 이미 준양과 페이잉의 아이는 놀이터에서 실종된 지 오래. 준양과 그의 어머니는 하염없이 전단지를 돌려 보지만 이웃의 관심은 한참 전에 사그라들었고, 경찰 또한 별다른 도움을 주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부부의 집 앞에 도착해 있던 한 CD에서 오래전 그들의 일상을 촬영한 화면이 흘러나온다. 아이가 훨씬 어리던 시절에 식구들이 마트에서 장을 보던 장면이 나오는가 하면, CD는 수시로 추가되어 준양이 몇 시간 전에 했던 행적을 바로 뒤에서 담은 장면이 그들 눈앞에서 재생되기도 한다. 영상의 시선은 고작 몇 미터 뒤였다가 혹은 몇 십 미터 뒤였다가 하면서 이 식구의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눈치채지 못한 사이 이들의 깊숙한 부분마저 누군가에게 훤히 노출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