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이민 정책을 다룬 실뱅 조르주의 삼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전작 〈어두운 밤 ‐ 들풀 Obscure Night ‐ Wild Leaves〉(2022), 〈어두운 밤 ‐ 어디에도 없는 Obscure Night ‐ Goodbye Here, Anywhere〉(2023)이 그러한 것처럼 모로코의 스페인령 멜리야를 떠나 프랑스 파리로 이민을 시도하는 젊은 청년들의 삶에 주목한다. 감독의 인장과도 같은 흑백의 명암 대비, 정적인 카메라, 시적인 영상을 통해 이민자의 삶과 난민의 권리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모로코를 떠난 거리의 청년들이 자본주의 대도시의 심장부로 파고들어 가는 모습은 비장하면서도 씁쓸하게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