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저 구석 자리로 주세요〉
이 구석은 극장의 구석이 아니다. 오히려 극장보다 더 익숙한 풍경의, 평범한 식당의 구석이다. 장편 데뷔작 〈다섯 번째 흉추〉(2023)에서 곰팡이의 이동을 따라가며 침대 매트리스를 아예 사건의 장소로 성립시켰듯 박세영의 관심은 역시 하나의 자리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하나의 자리는 정말 단일한 자리일까?’라는 물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