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가 공원에 앉아 있다. 마주 앉은 그들은 두런두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듣자 하니 고향을 떠나 타국으로 떠나온 이들인 듯하다. 별것 없어 보이는 대화 중에 무언가 이상한 말이 끼어든다. 이쪽에서 그들을 찍고 있는 카메라에 대한 말이다. 언뜻 이쪽을 바라보는 것 같기도 하다. 카메라를 의식하고 있는 그들은 이제 자신들이 쓴 시를 읽어 보려고 한다. 그들처럼 인도네시아에서 대만으로 건너온 이주 노동자들의 삶을 그린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