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거랜드〉 이자벨라 브루네커 감독
품이 넉넉한 가죽 재킷 깊숙이 어깨를 숨긴 채, 이가는 홀로 차에 몸을 싣는다. 눈길이 향하는 곳은 끝없이 펼쳐진 도로. 애인과의 이별은 익숙한 모든 것에서 이가를 멀어지게 했고, 지금부터 이가는 목적지에 구애받지 않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작정인 듯하다. 하지만 주유소에서 우연히 만난 이선이 그 소박한 계획에 예기치 않은 균열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