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 인간의 언어를 어조, 온도, 목소리 높낮이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이해할 수 있다면, 영화감독들이 주로 사용하는 많은 표현들이 이들에게 공포나 불안감을 안길 것이다. 예를 들어 영화를 ‘찍다(shooting)’와 피사체를 ‘포착하다(capturing)’라는 표현은 (카메라로) 무장한 인간이 먹이를 쫓는 사냥의 언어를 직접적으로 모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