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생활 8년 차. 이곳에서 철준(조유현)의 공동체는 탈북자 친구들 그룹과 게이 커뮤니티로 구성돼 있다. 술 번개에서 만난 영준(김현목) 덕에 종로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며 두 공동체의 중심추가 게이 커뮤니티 쪽으로 기울지만, 사소한 오해로 인해 철준은 어느 곳에도 쉽게 마음 붙이지 못한다. 오늘날 남한 게이 커뮤니티의 풍경을 기록하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3670〉에는 종로3가를 중심으로 한 LGBT 커뮤니티의 모습이 생생하다. 암호 같은 제목 ‘3670’도 이곳의 은어 같은 것. 구체적인 뜻은 영화 안에 숨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