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은 루마니아 출신의 시네아스트, 라두 주데의 신작 〈콘티넨탈 ’25 Kontinental ’25〉이다. 2002년 TV 시리즈 〈가족 안에서 In familie〉로 연출 경력을 시작한 라두 주데는 이후 20여 년이 넘는 동안 다양한 길이, 장르, 여러 종류의 촬영 장비를 동원해 약 30편의 작품을 만들었다. 긴 시간, 성실하게 영화를 찍어 온 감독답게 올해 전주에서는 최근작 〈콘티넨탈 ’25〉와 함께 2024년 작 〈잠 #2 Sleep #2〉를 선택, 관객과 만날 기회를 마련한다. 두 영화에서 눈여겨볼 것은 전자가 100%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영화이고, 후자가 팝아트의 대가 앤디 워홀의 무덤을 비추는 라이브캠 푸티지를 자르고 붙여 만든 ‘데스크톱 영화’라는 점이다.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지만 지난 역사의 기록을 현시점에서 재해석해 내는 데에도 소홀하지 않은, 이 시대의 작가 라두 주데에 대해 알아본다.